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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코스] 영축산 순환산책로 -- 가볍게 걷기 좋은 곳!

seungjin.ll 2022. 6. 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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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은 집 근처에 있던 동네 산이었다. 간혹 산을 지나칠 때마다 여기는 어떨까? 하고 궁금해하긴 했지만 막상 올라볼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어느 날 우연히 버스정류장에 붙은 "영축산 순환산책로"에 관한 광고판을 보았다. 얼핏 보기에 잘 되어 있는 것 같아 궁금해서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예전에 가봤는데 그저 그랬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사실 실제로 어떨지 몰랐지만 왠지 모를 거부감에 그냥 그렇게 지나갔었다.

 

그러다 그 광고판도 자주 눈에 띄고 우이천을 걷다보면 영축산 순환산책로 표지판이 눈에 띄어 검색을 해보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길이 깔끔하고 잘 되어있는 것 같아 어느 날 엄마와 함께 올라보기로 했다.

 

 

우리는 꿈의숲SK 뷰 아파트 근처 입구에서 시작했다. 매번 보던 안내판이 그 근처이기도 했고 다른 시작점은 잘 모르기도 해서 가장 알기 쉬운 곳으로 가보았다.

 

영축산을 오르고 내리는 산길은 다양하지만 데크길로 이루어진 순환산책로 입구는 크게 4곳이다.

1. SK뷰 아파트 -- 우이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영축산 순환산책로 안내판을 볼 수 있다. (교육촌. 벼루말 버스정류장 11-341 근처)
2. 광운대역 -- 광운대역 근처 '싸다김밥'집 옆 골목길로 들어가면 순환산책로로 이어지는 안내표지를 확인할 수 있다.
3. 월계문화체육센터
4. 광명교회
노원구청 사이트에서 확인하기

 

 

처음엔 정말 기대조차 하지 않고 갔는데 생각보다 데크길로 이어진 길은 너무나 좋았다. 나무도 울창하고 새소리도 들리고 산 특유의 시원한 공기가 와닿았다. 걸으면서 이 순환산책로가 정말 좋다고 느꼈던 것은 노약자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영축산은 높이가 93m 정도로 높지 않기에 데크길이 초입부터 정상까지 이어져있었고, 걷기 힘든 분들을 위해 난간에 손잡이와 걸터앉을 수 있는 시설이 계속 이어져있었다. 또한 경사도가 8% 이하로 이루어진 나무 데크길이기 때문에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서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었다. 장애인 전동보장구 충전소를 보았을 땐 정말 모든 사람들을 위해 고려하여 만든 곳이구나 싶었다.

 

꿈의숲SK뷰 아파트 시작 지점 / 낮은 경사도로 이어진 나무 데크길

어떤 곳에서 출발하더라도 1km 미만의 거리를 이동하여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데, 산을 오르는 것이지만 절대 그런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정말 가볍게 산책하고 싶을 때 언제든 방문하기 좋은 것 같았다. 힐링하는 기분으로 순환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전망을 얼핏 얼핏 확인할 수 있다. 처음 방문한 날은 정말로 하늘이 깨끗한 날이었는데 어느 정도 높이에 올랐을 때 저 멀리 보이는 깨끗한 경관에 정말 너무 설레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빨리 정상에 가보고 싶었달까.

 

전망대에 다다를 수록 흥분되기 시작했다

정상 전망대에 가까워질 수록 점점 보이는 경관이 넓어지면서 정말로 너무 신이 났었다. 처음 방문 이후에도 몇 번 더 영축산에 올랐지만 처음 갔던 그날만큼 날씨가 맑았던 적은 없었다. 그만큼 처음 방문한 그날은 엄마와 둘이서 감탄만 연발했던 것 같다. 전망대 안내 사진에 있는 여러 산들이 너무나도 선명하고 푸르게 보였다. 북한산 둘레길을 방문하며 전망대에 올라 시내를 내려다보았을 때와 또 다른 감격이었다.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그 이후로 하늘이 깨끗한 날에는 영축산에 올라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날은 전망대에서 한참을 구경하고선 광운대역 방향으로 내려왔다. 월계문화 체육센터와 광명교회 방향에서 가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어디에서 출발하든지 비슷하게 정상에 오르고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광운대역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거의 아래쪽에 다다라서 작은 카페를 볼 수 있다. 엄청 저렴하게 커피를 팔고 있으니 커피 한 잔을 하며 가볍게 산책하고 싶을 때 이곳에서 사 가지고 가도 좋을 것 같다.

 

광운대역 부근의 입구는 바로 역 근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는 월계삼거리 근처부터 시작한다. '싸다김밥' 매장 옆쪽 골목길로 들어가면 순환산책로로 이어지는 안내 표지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순환산책로가 생긴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지만, 정말 오랫동안 이 동네에 살았는데 이제야 가본 것이 참 황당할 따름이다. 산책을 자주 하는 동네 주민분들은 많이 올라봤을 거라 생각하지만 아직도 순환산책로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도 참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동네 근처에 힐링하며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있으니 모두들 꼭 한 번 가보았으면 좋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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