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 날짜. 2022. 6. 4 토
- 날씨 조금 흐림. 그렇게 덥지 않은 날씨
- 시작 시각. 10시 22분
- 종료 시각. 12시 59분
- 소요 시간. 2시간 36분
- 전체 거리. 5.8km
- 난이도. 편하게 걷기 좋은 쉬운 코스
-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걸어갑니다 🚶🏻♀️
북한산 둘레길 9구간 시작 지점. (8구간 종료 지점)
연신내역 → 704, 7211번 버스. 제각말5단지. 은평뉴타운도서관 정류소(12350) 하차
제각말 아파트 교차로까지 버스 방향 반대로 조금 걸어간 뒤, '커피 산책' 카페와 미니스톱 사이 길로 쭉 이동하기
💡 북한산 둘레길 안내서에는 하나고, 삼천사, 진관사입구 역에서 하차하도록 되어 있으나 8구간 종료 지점부터 바로 이어서 시작하고 싶다면 그 전 역인 제각말5단지. 은평뉴타운도서관에서 하차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북한산 둘레길 9구간은 매우 짧고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엔 두 구간을 연결하여 이동하기로 했다. 지난번 마무리했던 8구간의 종료 지점에서 시작하기 위해 7211 버스를 타고 제각말 5단지 정류소까지 이동했다. 버스에서 내려 시작 지점으로 이동하는데 지난번에 한 번 지나쳤다고 괜히 친근한 기분이 들었다. 버스에서 내려 지나치는 길에 김밥 파는 곳이 있길래 조금 설렜지만 오늘은 얼른 끝내고 점심을 먹어야 했기 때문에 지나쳐왔다.
화의군 이영 묘역을 지나쳐 터널처럼 생긴 곳에 다다랐다. 지난번엔 반대로 나가서 느끼지 못했는데 터널을 통과하며 보이는 뷰가 나름 신선했다. 지난번에 이곳에 내려왔을 땐 뭔가 아무것도 없는 휑한 장소에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9구간 시작 지점에서 출발하니 예쁜 집들이 많은 곳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역시 이 동네 정말 조용하고 평화롭다. 길을 따라 피어있는 꽃들도 예쁘고 양 쪽으로 늘어서 있는 집들도 예뻐서 시작부터 눈 호강을 하며 걷는 기분이었다.
조금 걷다 보면 왼쪽 길 끝에 하나고 건물이 보이고 은평 한옥마을의 한옥들이 살짝 보인다. 그리고 앞쪽으로도 한옥들이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 오후에 이곳에 다시 올 예정이었지만 맛보기로 본 느낌만으로도 한옥 마을이 예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 길을 끝까지 걸어가면 진관사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진관사에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가는 길이 가까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 뭔가 좀 더 깊숙한 곳에 있을 줄 알았다. -- 우선 우리는 둘레길에 가는 것이니 진관사 방향으로 가려는데 단밤을 파는 트럭에서 아주머니가 밤 하나를 시식하라며 건네주셨다. 엄마는 지나치지 않고 바로 군밤 한 봉지 구매! 약간의 배고픔에 요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군밤 한 봉지를 들고 진관사 방향으로 조금 걷다가 보니 둘레길은 왼쪽에 있는 마실길 근린공원으로 빠지게 되어있었다. 진관사는 다음에 방문하자고 생각하고 길을 따라 내려갔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뭔가 초록 초록한 공원을 마주하게 되었다. 뭔가 아늑하고 조용한, 동네 주민만 알 것 같은 그런 장소였다. 평상이 몇 개 있길래 얼마 걷지는 않았지만 나무들 사이의 차분함을 느끼기 위해 잠시 앉아 조금 전에 구매한 군밤과 커피를 먹었다. 이 근처에 살고 있다면 아침 일찍 와서 평상에 앉아 명상을 하거나 가만히 누워 공원의 차분하고 아늑한 공기를 느끼러 와도 좋을 것 같다.
평상 뒷 쪽으로는 길쭉길쭉한 나무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알고 봤더니 그곳이 포토 포인트의 배경이 되는 곳이었다. 은행나무 숲이라는데 가을에 또 어떤 분위기로 바뀔지 상상이 안된다. 공원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 살짝 감탄하며 엄마와 인증 사진을 찍고 주위를 살짝 둘러보고는 다시 출발했다.
공원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구석에 마실길 안내 입구를 찾을 수 있다. 들어섰더니 하천을 배경 삼아 백숙집이 있었다. 최근 비가 별로 오지 않아 물이 거의 없어 별 느낌은 없었지만 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날이면 이곳에 앉아 백숙이나 닭볶음탕과 함께 파전에 막걸리 한 잔 해도 좋을 것 같았다. 휴... 글을 쓰면서 상상했더니 배고파지는 기분이지만... 참고 마저 이어가 보겠다. 근처 다른 식당들도 몇 곳 더 보였고 둘레길은 그곳들을 지나쳐 길을 이어간다.
조경하는 곳을 지나치면 나무 데크길이 나오고, 진관천을 옆에 두며 걸어가다 보면 금방 9구간이 끝이 난다. 데크길을 나오면 다육이 농원과 화장실이 있다. 우리는 바로 이어 10구간을 시작했다. 10구간은 시작 위치가 조금 애매하기 때문에 9구간과 함께 오는 것을 추천한다.
북한산 둘레길 10구간 시작 지점. (9구간 종료 지점)
10구간부터는 7211 버스가 도달하지 않는다. 704, 34번 버스를 타고 입곡삼거리에서 하차하여 이동할 수 있다.
그렇게 9구간을 나오면 진관천 다리를 건너 왼쪽에는 도로를 오른쪽엔 천을 끼고 걷게 된다. 오른쪽에 보이는 산이 북한산인데 산을 배경으로 음식점들이 꽤 많았다. 산 뷰 식당이라니.. 길을 걸으며 식당들이 계속 눈에 띄어 마음 같아서는 들어가서 식사하고 싶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곳은 송추 가마골..! 실제로 내부에서 보이는 뷰가 좋을지는 모르겠으나 건물 뷰는 정말 좋은듯하다. 이곳 말고도 가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았다. 돈도 많고 시간도 많으면 둘레길 라인 따라 있는 음식점들 하나 씩 다 가보고 싶다!!
10구간이 조금 새로웠던 점은 비록 산길은 아니지만 오른쪽에 북한산이 계속해서 보인다는 것이었다. 물론 당연히 둘레길이니까 정방향으로 이동한다고 가정한다면 산은 항상 내 오른편에 있는 것이 맞긴 하는데 뭔가 확실히 산 둘레의 옆면을 걷고 있다는 기분이었달까. 도로 옆을 걷게 되었지만 산이 계속 보여서 인지 오히려 만족스러운 기분이었다. 옆쪽으로 늘어서 있는 산과 식당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산 방향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게 된다. 들어가는 입구에 '둘레 커피'라는 카페가 있었는데 산을 가려는 사람들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커피 한 잔을 하는 듯했다. 중간에 잠시 쉬며 커피 한 잔 하고 싶다면 이곳에 방문에도 좋을 것 같다.
지금까지 산을 옆으로 두고 걸었다면 이제는 산을 정면으로 보며 걷게 되는데 산이 멋있어서 사진을 찍으려고 엄마와 둘이 몇 번 카메라를 들이댔으나 전봇대와 전선 등 앞을 가로막는 것들이 많아 조금 아쉬웠다. 서울의 끝자락이라 그런지 도심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의 동네였다. 조용하며 평화로운 길이었다.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오른편에는 백화사가 있고 앞쪽에는 둘레길로 이어지는 입구를 만날 수 있다.
산길이라기보다는 산 끝자락의 숲길 같은 분위기의 길이었다. 나무가 울창하고 다양한 새소리가 들리며 자박자박 흙길을 걷는 소리가 좋았다. 흙길을 걷고 사유지 구간을 일부 지나 나오면 갑자기 초등학교도 있고 산 초입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음식점, 주차장이 나타난다. 여기가 대체 뭐지 싶었더니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였다. 5구간 명상길에서 만났던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보다 좀 더 크고 화려한 느낌이었다.
주위를 살펴보니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가 있었는데 드디어 북한산 둘레길 각 구간의 밀린 스탬프를 찍을 수 있게 되었다. 더욱 감격스러웠던 것은 얼결에 얻게 된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여권에 '북한산 국립공원' 스탬프를 찍을 수 있게 되었던 것이었다. 이걸 여기서 찍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마지막에 스탬프를 찍은 곳이 2구간 종료 지점에 있던 둘레길 탐방안내센터였던 터라 3구간부터 밀려있었는데 한 번에 10구간까지 스탬프를 얻게 되었다. -- 참고로 5구간 시작 지점에서도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 사실 이때까지 10구간 인증 사진은 없었는데 탐방지원센터를 지나쳐야 포토 포인트가 나와서 인지 10구간 포토 포인트 위치를 설명해주시며 스탬프를 미리 찍어주셨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10구간 내시묘역길 중간 즈음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에서 찾을 수 있다.
📍 서울시 은평구 대서문길 64
📞 02 357 9698
할 수 있는 것
- 북한산 둘레길 스탬프 북 구매
- 북한산 둘레길 스탬프 찍기. 안에 계신 분께 얘기하면 찍어주신다.
(각 구간의 포토 포인트에서 찍은 인증사진을 보여주면 해당 구간의 스탬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모든 구간 가능)
-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패스포트 중 북한산 국립공원 스탬프 찍기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를 지나쳐 가다 보면 북한산 둘레길 안내판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코너를 돌아 가면 바로 앞에 10구간 포토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둘레교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는 것인데 이곳은 정말 '포토 포인트'라고 할만한 곳이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흐르는 길과 우거진 나무들 뒤로 북한산 봉우리들이 보이는 곳이었는데 너무 멋있었다. 물까지 흐르면 정말 정말 장관이 아니었을까 싶은 곳이었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엄마와 사진 찍으며 경치를 좀 더 감상하고 다리를 건넜다.
다리를 건너가니 그 경관을 배경으로 벤치가 있길래 잠시 쉬어가며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이번 9, 10구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였다. 다시 출발하여 둘레길을 걷는데 오른쪽에 묘역이 보였다. 10구간 둘레길 이름이 '내시묘역길'인데 "이곳이 바로 내시 묘역인가!"라고 했지만 그곳은 서흥군, 위성군 묘역이었다. 어쩐지 묘역이 엄청 잘되어 있더라. 내시 묘역은 어디에 있던 걸까.
묘역을 좀 더 지나쳐 가다 보면 다시 도로로 나가게 되는데 그곳은 10구간의 끝이 아니다. 네이버 지도 상에는 바깥쪽으로 나가지 않고 안쪽 길로 계속 이어져 있는데,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이 부근 길이 사유지여서 잠시 바깥길로 나갔다가 다시 안쪽으로 들어가는 듯했다. 다시 들어갔던 그 길도 사유지 같았지만 어찌 됐든 도로 옆으로 조금 걷다가 다시 안쪽으로 들어가서 길을 이어갈 수 있다. 안쪽으로 이어진 길 입구에 엄청 잘 만들어진 허수아비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진짜 사람인 줄 알았다.
이렇게 조금 안쪽으로 들어왔지만 이미 10구간의 끝자락에 다다른 곳이기 때문에 조금만 가면 11구간 시작을 알리는 입구를 확인할 수 있다. 그곳을 끝으로 바깥쪽으로 나오면 10구간은 종료된다. 오늘은 두 개의 구간을 걸었지만 두 구간 모두 산 길이 아닌 평지 길이며 난이도가 아주 쉬운 편이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끝이 났다. 8구간에서 살짝 아쉬웠었는데 이번 구간들은 쉬운 난이도에 비해 모두 만족스러웠다.
오늘 점심은 10구간을 마치면 건너편에 보이는 쭈꾸미 집이었다. 손님들도 꽤 있던 비교적 넓은 식당이었는데 나름 맛집이 아니었나 싶다. 쭈꾸미 정식을 시켜 먹었는데 같이 나온 묵사발과 도토리 전도 맛있었고 쭈꾸미 볶음도 불 맛이 나며 매콤하고 양도 정말 푸짐했다. 막 걷고 와서 살짝 더워 머리를 묶는데 사장님이 오셔서 더우면 에어컨을 틀어주겠다고 하셨다. 엄청 더운 건 아니었고 매장 자체가 막 더운 느낌은 아니어서 괜찮다고 했는데, 사소한 행동에 신경 써주셔서 감사했다. 🙏🏻 음식점 입구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을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는데 뒤의 일정만 아니었다면 커피와 함께 야외 자리에서 쉬다 갔을 것 같다. 사장님도 정말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었던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아, 또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마시는 물로 들어 있던 것이 시원한 로즈마리 차였는데 정말 정말 마음에 들었다. 쭈꾸미가 먹고 싶을 때 다시 방문할 것 같다. 🥰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쭈꾸미 집에서 나와 왼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34 또는 704 버스를 타고 구파발역이나 연신내역, 불광역으로 이동하면 된다. 다행히 34번 버스가 금방 왔지만 두 버스 모두 배차가 자주 있는 편은 아니니 확인하고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북한산 둘레길 10구간 종료 지점. (11구간 시작 지점)
관세농원(19328) 역에서 34, 704번 버스 → 구파발역 / 연신내역 / 불광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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