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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7구간. 옛성길

seungjin.ll 2022. 5. 1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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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문 날짜. 2022. 5. 14 토
  • 날씨 맑음. 덥지 않고 바람이 많이 불어 그늘에서는 쌀쌀하지만 산을 타기에 시원함

 

오늘은 가족 모두 함께 둘레길에 가기로 했다. 시간을 조금 늦게 잡았는데 10시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약 10시 반이 다 되어서야 버스를 타러 갔다. 동생과 아빠가 나올 동안 엄마와 김밥천국에 가서 김밥을 사왔다. 따뜻한 커피, 아이스 커피, 물, 김밥을 챙겨들고 버스타러 출발!!

 

지난주에 6구간을 살짝 짧게 끝냈기 때문에 그날 방문한 구기동오면을 지도에 찍고 갔다. 7211번을 타고 구기동 역에 하차했다. 구기동 역부터 남은 6구간을 이동! 6구간에서 7구간 사이는 일반 도로 길이기 때문에 헷갈릴 여지가 있어서인지 안내 표지판이 계속해서 나와있었다. 곳곳에 보이는 안내 표지와 바닥에도 그려진 둘레길 마크 덕분에 지도를 확인하지 않아도 7구간 시작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전봇대에 많이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잘 확인하면 된다!

 

요즘이 아카시아 꽃이 한창인지 7구간 시작점을 딱 들어서니 아카시아 향이 정말 진하다 못해 단내가 진동했다. 최근 영축산도 그렇고 반얀트리도 그렇고 아카시아 향이 많이 났는데 오늘 맡은 향이 단연 최고였다.

 

시작점부터 언덕과 계단이 나왔는데 엄마가 보고선 ‘분명 블로그에서는 반대쪽이 계단이 많다고 했는데’ 라며 ㅋㅋㅋ 아주 많은 건 아니었지만 초반에 계단이 좀 있었다. 나중 일이지만 반대쪽 내려가는 길이 계단이 훨씬 많긴했다.

 

북한산 둘레길 7구간 포토포인트. 탕춘대성암문

얼마 걸어가지 않아 포토포인트 안내판이 나와서 엄마와 나는 기념 촬영을 했다. 우리가 막 찍을 때쯤 다른 분도 와서 인증 사진을 찍고 지나가는 사람이 몰려서 조금 복작복작했다. 혼자 오신 분은 지나가던 어떤 분이 찍어주시겠다며 ㅎㅎㅎ 다들 친절하다.

 

지금까지 걸었던 구간들은 정말정말 다 한산했는데 오늘은 비교적 사람이 좀 많았다. 전체적으로 길도 넓은 편이 아니라서 사진찍으려고 잠시 멈춰서면 앞에서 오는 사람들과 뒤에서 오는 사람들이 살짝 신경쓰였다 ㅋㅋ

 

초반에 계단이 좀 많았어서 그런지 엄마가 벌써 힘들다며 쉬고 싶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을만한 공간을 찾았다. 아빠도 배고프다고 해서 앉아서 쉬며 사온 김밥과 커피를 마셨다. 역시 산에 와서 먹는 김밥이 짱인듯! ㅎㅎ

 

다 먹고 슬슬 출발했는데 좀 더 올라가니 좋은 뷰 포인트가 정말 많았다 ㅋㅋ 좀 더 올라가서 전망 좋은 곳에 앉아 먹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역시 다시 오게 되면 전망 좋은데서 김밥 먹어야겠다!! 딱 위로 올라왔더니 전망 좋은 바위에서 어떤 여자분이 쉬고 계셨는데, 우리도 가서 구경하고 싶었지만 그분에게 나가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뒤에서 보기만 했다 ㅋㅋ 우리가 기념사진 찍을 때쯤 일어나시긴 했는데 우리가 막 사진찍고 그러니까 뒤에 오던 분들도 탐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눈도장만 찍고왔다! ㅋㅋ

 

7구간의 매력이 사진에 잘 담기지는 않았지만!

매번 새로운 둘레길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길이 정말 잘 되어 있다라는 사실과 구간 별로 매력이 정말 다르다는 것이다. 이번 7구간은 소나무가 정말 많고 — 1구간이 소나무숲길인데 그곳보다 이곳의 소나무가 더 멋있다 길이 넓지 않으면서 주로 흙길로 되어 있고 길 중간에 바위가 많아 독특한 길이 많았다. 뭔가 오솔길이라는 단어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구간이랄까. 나오는 길이 다 너무 예뻐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다가도 자꾸 꺼내서 사진을 찍게 만들었다. 그냥 들고 다녀야지..^^

 

초반 계단을 올라온 이후로는 계단 길은 거의 없었고 평탄한 길이 더 많았다. 룰루랄라 걸어가던 중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멋진 소나무를 발견에서 막 사진 찍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오마니와 슝이가 열심히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다. 찍는걸 구경하던 중 윗쪽으로 나있는 길에 벤치와 공간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히든 스페이스 🤫

밑에서 봤을 땐 넓지 않은 공간에 두 분이 쉬고 있는 줄 알았는데 올라갈수록 생각보다 공간이 넓다는걸 깨달았다. 지나쳤으면 너무 아쉬웠을 뻔!! 이미 세 명의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벤치는 3개나 있었고 전망은 정말 좋았고 중간에 바위가 있었는데 올라가서 봐야 정말 멋질 것 같아 조심스래 바위 위로 올라갔다 ㅋㅋ 일어서서 사진찍는데 살짝 무서웠지만 전망은 너무너무 좋았던 :) 뭔가 나만 알고싶은 히든 스페이스 같은 곳이었다. 다음엔 김밥사서 여기서 먹어야지!! 남들 모르게 조용히...! 쉿

 

계속 가는데 전망 포인트가 계속해서 있었고 오히려 초반에 안 쉬었어도 되었을 정도로 쉴만한 곳이 꽤 종종 나왔다. 우리의 끊임없는 기념촬영 ㅋㅋ 중간에 쉼터에서 쉬다가 내려가는데 길이 두 갈래가 있었다. 한쪽은 화장실 표시가 되어있었고 한쪽은 계단 길이었는데 그냥 보기엔 계단길이 좀 더 정상적인 길 같아서, 첨에 왼쪽(계단길)으로 가려고 했는데 사실 내려가기 전, 위에 표지판이 있었다 ㅋㅋㅋㅋ 쉬다가 가서 그냥 안보고 내려갈뻔... 하지만 안내판을 보니 오른쪽 길이 맞았다. 위에서 보기엔 그냥 샛길 같이 생겨서 아닌줄 알았다. 표지판 잘 보고 가자! ㅋㅋ

 

그 이후로는 계속 내리막 길이었는데 일반 신발을 신고오면 미끄러질만한 길들이 좀 있다. 둘레길이어도 트레킹화는 신어주는게 좋은 것 같다. 중간에 넓직한 바위가 있는 공터도 있었는데 정말 돗자리 깔고 드러눕고 싶은 곳이었다. 그냥 지나치려다 슝이가 거기 꼭 앉고 싶다고 해서 잠시 앉아 경치 구경을 하며 좀 쉬다가 마저 내려갔다. 오히려 도착점에 다가갈수록 쉼터가 자주 있던!

 

다 내려오니 아래에 화장실이 있었다. 사실 오늘 8구간까지 가려했는데 좀 늦게 나오기도 했고 슝이 좀 쉬고 싶어하는 것 같아 8구간은 다음에 가기로 했다.

 

엄마와 둘이 왔으면 아마 불광역 쪽으로 가서 식사를 했을텐데 아빠가 어디 중국집이 가고싶다고 해서 미아사거리쪽까지 버스를 타고 나왔다. 7구간 도착점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더라.

 

보배반점

 

그래서 오늘 메뉴는 소고기 짬뽕, 짜장면, 깐풍육! 짜장면은 기본적인 맛이었고 깐풍육은 다른 곳에 비해 양념이 강한 느낌..? 스타일이 좀 달랐다. 젤 맛있었던 건 소고기 짬뽕(차돌 짬뽕)! 국물이 다른 곳에 비해 깔끔한 편이었다. 다음에 또 먹는다면 짬뽕을 먹을듯. 식당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마실 수 있었다. 다른 식당에 믹스커피 기계가 있듯 이곳엔 커피 기계와 얼음이 준비되어 있었음 ㅋㅋ

 

7구간. 옛성길 완료!

거리가 살짝 짧을 듯해서 두 구간을 가려던 것이었는데 천천히 구경하면서 가니 그렇게 아쉬운 느낌은 아니었다. 처음으로 가족 모두와 함께 둘레길에 다녀왔는데 다 같이 사진을 찍으니 뭔가 남는 것도 있고 사진 구경하는 맛도 있었다. 매번은 아니겠지만 한 번씩 다같이 와서 산 공기도 쐬고 내려와서 맛있는 것도 먹으면 좋을 것 같다 ㅎㅎ

 

그럼 다음주 8구간을 기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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