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Daily Life/Thinking Notes

럭키드로우 북토크를 다녀오고 나서

seungjin.ll 2022. 4. 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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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을 딱 켰는데 북토크를 한다는 글이 상단에 보였다. 날짜를 보니 내 생일 날이었고 생일 날 에 북토크를 보러가는 것이 좋은 선택일까 고민했다. 앤드류님과 앤드류님의 채널을 좋아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그날은 남자 친구와 만날 약속이 있었고 책도 이미 갖고있었고, 장소도 조금 멀었다.

 

그렇지만 이것도 운명이 아닐까 싶어서, 괜히 또 놓치고 후회할까 싶어서, 아니면 취소하지뭐 이런 마음으로 일단 예약했다. 사실 취소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예약을 고민한 것 자체가 좀 멍청했다 😊 기왕 잡는거 빨리 일단 좋은 자리 얻고 고민했어도 됐던건데,, ㅎㅎㅎㅎㅎ

 

사실 내 마음은 이미 가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보다 앤드류님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내가 즐겨보던 유투버의 북토크를 본다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날짜는 다가왔고 나는 큰일이 나지 않는 이상 취소하지 않을 걸 알고 있었다. 코로나와 관련된 문제로 남자 친구는 어짜피 그날 만나지 못하게 되었고 이미 두 자리를 예약했기에 다른 분과 함께 가기로 했다.

 

미리 영등포역 근처로 가서 커피도 마시고 식사도 하며 시간을 보내고 북토크가 진행되는 CGV 로 갔다. (가는 길에 재미로 보는 생일 운세에 로또 당첨이 있어서 처음으로 연금 복권도 사봤다(?)ㅋㅋㅋ 당첨은 안됐다 🥹) 입구에서 주는 사인본 책을 받아들고 예매한 좌석에 앉았다. 예매할 때 좌석이 별로 안남아 있어서 거의 맨 뒤였는데 역시나 얼굴이 잘 안보여서 넘 아쉬웠다. 주륵... (카메라 연결해서 뒤에 스크린에 크게 띄워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초록색 옷 입고 오실줄 알았는데 앤드류님의 찐친이시자 아나운서님만 녹색으로 빼입고 오셨다 ㅋㅋ 번외로 아나운서님 역시 말을 너무 잘하셨다. 최근 다른 북토크에서도 아나운서 분이 진행했었는데 설마 같은 분이었나..? (얼굴이 기억이 안나서 패스..)

 

1부 컨셉은 유투브 컨텐츠 촬영하듯 마치 관객이 없는 것 처럼 카메라를 보며 말하는 소강연이었다. 시작할 때 PD님과 앤드류님 둘다 부끄러워해서 넘 귀여웠다. ㅋㅋ 내가 저렇게 진행한다면 하고 생각해봤는데 그냥 앞을 보고 강연하는게 덜 부끄러울것 같았다 :) ㅋㅋㅋㅋㅋ 중간중간 관객 반응도 들어가서 영상이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하다. 나름 신선한 맛이 있을 것 같은데 ㅎㅎ

 

저 지금 질문 거리 생각났는데 대답해주시나요? 앤드류님과 친구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

앤드류님은 너무 길었죠? 라고 했지만 강연은 30분 정도 진행되었다. 앤드류님 평소에도 컨텐츠 30분만에 찍으시는건가요? ㅋㅋㅋ 아무튼 1부가 끝난 후에는 북토크에 온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이었다.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형식이었는데 미리 받아온 질문 4개와 나머지는 현장 질문으로 진행되었다. 북토크 당일 날까지 너무 바빠서 그냥 지나갔었는데 사전 질문이라도 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첨된 질문자에 한해서 선물과 기념촬영을 해주었는데 괜히 더 아쉬웠다 🥺

 

현장 질문을 시작했을 때 생각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손을 번쩍 들어서 정말 놀라웠다. 또한 많은 분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말하고 표현하는 것도 신기했다. 나도 앤드류님의 채널을 좋아하고 앤드류님에게 많은 영감을 얻었지만 정말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에 비해 마치 그냥 지나가던 일반인 같았다.

 

나도 질문 거리를 떠올려봤지만 마땅한 질문이 떠오르지 않았다.. 설령 손을 들고 직접 질문하지 않더라도 꼭 하나 쯤은 질문 거리를 생각해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좋은 질문들을 많이 하는 사람들을 보고 세상엔 세상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싶었다. 앤드류님이 Mbti 별로 손을 들도록 했을 때 E와 I에서 굉장히 수의 차이가 많이 나는 걸보고 역시 성격 차이가 참 많이나는구나 싶으면서도 나는 (인원 수가 적으니) 경쟁력이 좋은 I 인데도 질문이 떠오르지 않아 손을 들수 없는 것이 참 어이없었다. 😂😂😂 하지만 적극적인 마음과 행동이 없다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없고 난 그분들처럼 할 수 없었지만 앤드류님과 기념 촬영을 하게 된 분들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것 같으면서도 짧게 느껴진 북토크가 끝났고 코로나 방역 지침으로 인해 하지 못하는게 너무 많아서 더더욱 아쉬웠다 ㅜㅜ 상영관 문을 잠궈버렸으면 좋겠다 싶었다 ^^ 그냥 그대로 하루를 보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은데 😀

 

이런 저런 여러가지 생각들이 겹쳐져 돌아가는 길에 또 생각이 많아졌다. 나이를 먹는 것이 슬프거나 두렵지는 않지만 다시 한 번 내 이십대가 끝나간다는 사실과 그날 무언가 내 마음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코로나 방침상 더 많이 교류할 수 없었던 것 모두. 오히려 북토크를 마치고 나니 괜히 더 모든게 아쉬운 것 처럼 느껴졌다. 다음엔 더 좋은 기회가 있을까.

 

 

내 생일에 집착하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생일 “날짜”를 굉장히 좋아해서 사실 축하받고 싶다는 사실보다는 나에게 특별한 날이라는 의미 부여가 더 컸다. 난 29를 굉장히 좋아하고 지금 나는 29살이고 그날은 3월 29일이었다. 그래서 그날이 특별했고 29살의 생일 날짜 2022. 3. 29가 적힌 럭키드로우 책이 나에겐 더 특별했다. 내가 30대가 되었을 때 나의 20대를 바라보며 난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과연 나는 나 스스로에게 자신있게 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최근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다시 25살로 돌아간다면, 아니 내가 지금 25살이라면 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29살의 나도 그럴 수 있지만 더욱 도전적으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하던 모든 일을 뒤집고 새로운 것을 해도 그 일을 시작하기에 결코 늦지 않는다고. 뭐 내가 하고 있는 일에 후회가 있거나 하기 싫은 건 아니지만 좀 더 다양한 일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35살의 나는 29살의 나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하겠지.

 

 

나는 지금의 내 나이가 너무 마음에 든다. 처음으로 이 나이에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정도로. 나는 올해 생일 케이크에 29를 올렸고 (28번째 생일이지만) 내년 생일 케이크에도 29를 올릴거다. 이번 해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으니까 허투루 쓰고 싶지는 않다. 기회는 노력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고 한다. 기회는 정말 많은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잡을 수 없다. 올 해는 일도 해야할 것이고 내가 하고 있는 다른 것들에도, 나 자신에게도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다. 앤드류님 덕분에 하고싶은 일이 더 많아졌으니 반드시 실천해서 나에게 후회되지 않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얼굴 가까이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

 

심장이 초록색이신 앤드류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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