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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14구간. 산너미길

seungjin.ll 2022. 9. 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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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문 날짜. 2022. 7. 31 일
  • 흐리고 비가 살짝 내림

 

  • 시작 시각. 8시 28분
  • 종료 시각. 11시 51분
  • 소요 시간. 3시간 39분 (휴식 시간. 31분)
  • 전체 거리. 6.06km
  • 난이도. 시작 지점부터 포토포인트 지점까지는 어렵지 않으나 내려가는 길에 계단이 매우 많음
  •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걸어갑니다 🚶🏻‍♀️
북한산 둘레길 14구간 시작 지점. (13구간 종료 지점)
의정부역 → 23번 버스. 원각사입구 정류소(39254) 하차
가능역 → 34, 38, 360번 버스. 원각사입구 정류소(39254) 하차
불광역, 연신내역, 구파발역 → 34, 360번 버스. 원각사 정류소(39250) 하차

 

#14구간시작

지난번 어이없게도 다시 돌아와 식사를 했던 그 장소(원각사/원각사 입구 정류소)로 버스를 타고 오면 된다. 당연하게도 안내서에 적힌 14구간 시작 위치는 터널을 지나 한참 걸어가야 나오는 원각사 입구이다. 하지만 지난번 13구간에서 어차피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나는 원각사 정류소 부근을 13구간의 종료 지점으로 삼았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이 위치를 14구간의 시작 지점으로 삼을 것이다. 따라서 나의 14구간 시작 지점은 정류소에서 내린 직후부터이다.

 

지난 글에 13구간 탈출 포인트로 알려준 장소가 2곳이 있었다. 나의 경우는 두 번째 장소를 13구간 종료 지점으로 삼았고 만약 첫번째 장소를 종료 지점으로 삼았다면 다시 그 위치부터 시작하면 된다. (구파발 방향에서 도착한 경우)원각사 정류소를 기준으로 버스 방향의 반대로 걸어가면 첫번째 탈출 포인트 지점이 나오며 버스 방향으로 걸어가면 두번째 탈출 포인트 지점이 나온다. 의정부 쪽에서 출발하여 원각사 입구 정류소에 하차했다면 버스 방향으로 걸어가 길을 건너는 경우가 첫번째 탈출 포인트, 버스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 길을 건너는 경우가 두번째 탈출 포인트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다.

 

▼ 13구간 글 참고

[북한산 둘레길] 13구간. 송추마을길

 

[북한산 둘레길] 13구간. 송추마을길

방문 날짜. 2022. 7. 25 월 해 쨍쨍. 매우 맑고 더움 시작 시각. 8시 41분 종료 시각. 11시 20분 소요 시간. 3시간 7분 (휴식 시간. 12분) 전체 거리. 5.89km 난이도. 흙길과 평탄한 길이 많은 쉬운 코스 빠르

devilzcough.tistory.com

 

두번째 탈출포인트 지점으로 이동하기

나는 의정부에서 출발하여 원각사 입구 정류소에 하차하였고 지난번에 나왔던 두번째 탈출 포인트 지점으로 이동했다. 지난번 식사했던 곳을 지나쳐 길을 건너면 원각사 입구로 갈 수 있는 터널이 나온다. 그 터널을 쭉 통과하여 왼쪽 방향으로 가는 것이 14구간을 시작하는 방법이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사패산 봉우리를 볼 수 있다. 이번 코스는 난이도도 상으로 되어 있고 사패산 6부 능선에 있는 붉은 바위까지 올라야 하지만 전망이 가장 좋다는 말을 보고 조금 설레었다. 꽤 한참을 걸어서 가면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와 14구간 시작 지점 근처에 화장실을 찾아볼 수 있다. 산을 가려고 오는 것인지 원각사를 가려고 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차를 끌고도 꽤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산길로 접어드는 14구간 시작 지점으로 갔을 때 그대로 직진하면 원각사로 가는 길인 것 같았다. 우리는 "산너미길" 입구가 있는 곳으로 들어간다.

 

#산길구간

이날은 흐리기도 했고 걷는 초반 비가 아주 살짝 내렸다. 지난번 길은 재미도 없고 사실 벌레가 너무 많아 조금 피곤했어서 이번 구간도 그러려나 싶어 살짝 걱정했지만 조금씩 떨어지는 비 때문인지 벌레도 별로 없었고 습기를 머금은 풀내음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사실 '상'이라고 표기되어 계단이 많을 것을 우려했던 것과 다르게 생각보다 평탄한 길이 쭉 이어졌다. 약간의 계단, 흙길, 돌길 등 다양한 느낌의 길이 번갈아서 나왔다. 중간중간 계곡도 보여 물소리도 들렸고 날이 흐려 사진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길이 꽤 마음에 들었었다.

 

14구간 쉼터 의자는 저렇게 생겼다,,

조금 민망하지만 길을 지나가다 흐르는 물에 너무 발을 담그고 싶어서 길 옆으로 빠져서 가방을 내려놓고 잠시 물에 발을 담그고 나왔다. 산속에 물이 흐르면 너무나 맑아서 꼭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14구간은 포토 포인트가 나오기 전까지는 특별할 것 없는 산길을 계속 이어간다. 전망이 으뜸이라 했는데 우리가 걷는 길은 그저 전망없는 산길이었다. 물론 그럼에도 나는 오르는 길이 꽤나 마음에 들었었다. 생각보다 오래, 거의 다 도착한 것만 같은데 포토포인트가 나오지 않아 조금 의심을 품으며 계속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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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구간포토포인트 #전망최고

꽤 많이 오른 것 같은데도 포토 포인트는 나오지 않았지만 조금 더 산길을 걸어간 뒤 살짝 거친 바위 길을 내려가면 전망대가 짜잔 하고 나타난다. 그리고 계속 오르며 "최고의 전망은 어디에 있는데!" 라며 불평했던 것을 해소해 줄만큼 정말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다. 정말로 이 전망을 보기 위해 다시 오를 의향이 있다.

 

전망대 중앙에 있는 소나무를 지나 바깥 풍경을 바라보면 정말 넓게 펼쳐진 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 오른쪽 끝부터 왼쪽 끝까지 그리고 저 지평선 끝까지 산이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4구간 포토포인트. 멋있으니까.. 많이..

우리는 사진을 열심히 찍다가 정말 멋진 장면을 보게 되었는데 비구름이 오른쪽에서부터 왼쪽 끝까지 비를 뿌리고 지나가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우리가 본 비구름이 지나간 지역에는 엄청난 소나기가 짧게 내리고 그쳤을 것이다. 생각보다 빠르게 하늘과 땅을 잇는 뿌연 안개 같은 것이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으로 지나갔다.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는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영상을 남겨둘 걸 그랬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비가 쏟아지는 모습

그리고 그 비구름은 우리가 있는 방향에도 살짝 지나쳐갔다. 비를 뿌리는 뿌연 것이 점점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고 주위를 덮기 시작하자 후두둑 비가 내렸다. 사실 산을 탈 때 비가 오면 어쩌나 싶었는데 솔직한 마음으로 이렇게 비가 조금 내리는 날은 오히려 산에 올라도 괜찮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뒤에 일정만 없었다면 조금 더 오래 비와 함께 경치를 감상하고 싶었달까.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하산을 했다.

 

#하산시작 #14구간이난이도상인이유

전망대를 뒤로하고 나오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온다. 하산 초반에는 계단을 조금 내려가면 바위로 이루어진 길들도 나오고 중간중간 꽤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는 굉장히 많은 계단이 나온다. 아마 이쪽 부근이 경사가 있어 오를 때 완만했던 대신 하산 코스가 계단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느 정도였냐면 분명 남은 구간이 안내표지상 0.4km였는데 정말 한참을 계단을 내려갔는데 고작 100m가 줄었던 것이다. -- 보통 남은 거리는 직선거리라고 생각하면 편한 것 같다

 

꽤 한참을 계단이나 흙길을 걸어 내려간다. 우리는 이 구간을 하산 코스로 갔기 때문에 발목이 아프지 사실 힘든 건 아니었는데 여기를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꽤나 고생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했다. 하지만 아마도 전망대가 목적이라면 이 구간이 더 짧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산을 벗어나는 마지막까지도 계단을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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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구간산너미길종료

정말 이전 글에서도 얘기했던 것이지만 14구간도 안내된 거리를 절대 믿으면 안 된다. 오 2.3km 짧네!라고 하면 조금 곤란하다. 왜냐하면 여기도 마찬가지로 버스 정류소까지 거리가 매우 길다. 13구간에서 다시 돌아왔던 거리보다 더 길다. 심지어 14구간은 정류소 지점을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종료된 지점에서 정류소까지 거리 자체가 멀다.

 

우선 계단을 다 내려와 다리를 건너면 아스팔트 길이 나온다. 여러분은 왼쪽 방향으로 돌아 나가면 된다. 이 시점부터 정류소까지 약 2km를 더 걸어야 한다. 만약 15구간을 이어서 간다 해도 이 길을 따라가면 된다. 약 7-800m 정도를 걷다 보면 15구간을 시작하는 지점을 만날 수 있다. 그 말인즉슨,, 다음에 다시 오게 되면 15구간 시작 위치까지 약 1km를 추가로 걸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순수한 14구간 길이가 2.3km라고 가정하더라도 원각사 정류소에서 시작 지점까지 1km, 14구간 종료 지점부터 안골 정류소까지 2km를 더 걷게 되면 최소 5.3km 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시내가 보이는 곳까지 나오면 바로 근처에 안골 정류소가 있다. 의정부역 방향으로 가는 경우 길을 건너지 않고 왼편으로 돌아 보이는 정류소에서 버스를 탑승하면 된다.

 

북한산 둘레길 14구간 종료 지점. (15구간 시작 지점)
안골(08011) 정류소에서 113번 버스 → 회룡역
안골(08011) 정류소에서 1, 3, 5, 23번 버스  → 의정부역
안골(08011) 정류소에서 360번 버스  → 가능역

 

#식사 #안골정류소

우리는 그 정류소를 지나쳐 있는 부대찌개 집에서 식사를 했다. 부대볶음을 판다기에 신기해서 가봤다. 그런데 뭔가 나름 맛집이었던 것 같다. 식사하러 온 동네 사람들도 많았고 방송도 몇 번 나온 듯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결국 부대볶음이 아닌 부대찌개를 먹었지만 맛은 괜찮았다. 양도 적지 않아 굉장히 맛있게 배불리 먹었다. 같이 갔던 고모는 꽤나 맛있었는지 나중에 배달 주문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찾아봤더니 스마트 스토어로 판매도 하고 있었다.

 

 

다 먹고서는 아까 전 지나쳤던 안골 정류소에서 버스를 탑승했다. 그동안 경기 쪽으로 넘어오면서 굉장히 시내와 멀어진 곳에서 시작하거나 종료해서 휑한 느낌이 조금 있었는데 (돌아가는 길도 멀고..) 어느새 다시 시내와 가까워지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도 많이 짧아졌다. 굉장히 새로운 느낌이었달까. 한참 동안 버스로 가야 하는 구간을 다녔는데 이제 얼마 뒤면 지하철만으로도 시작 지점을 갈 수 있다는 게 꽤나 행복한 일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14구간은 최근 몇 구간 동안 조금 재미없었던 것을 해소시켜준 구간이었다. 이 재미가 비 때문이었는지 정말로 길이 마음에 들었던 것인지는 조금 헷갈리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르는 길도, 전망대도, 내려가는 길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기분을 느꼈던 구간이었다. 굳이 이 구간을 다시 올 필요는 없겠지만 자주 올 수 있는 주민이라면 운동삼아 전망대만 보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에 이 근처를 온다면 아마 사패산을 오르기 위해 방문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그날까지 화이팅!! 💪🏻

 

14구간. 산너미길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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