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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속초 여행_ 3일차 : 힐링 여행의 마무리는 드라이브 (여행 정보 포함)

seungjin.ll 2022. 8. 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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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일자 : 2022. 7. 18 월
  • 날씨 : 선선하며 맑음

 

여행 일정
단천면옥 → 장사항 해변 → 어나더블루 → 미시령옛길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엄마의 얼굴이 붉게 부어올라있었다. 너무 심하게 팅팅부어서 대체 뭣 때문인가 잘 모르겠지만 이대로는 안 되겠어서 속초 근처 피부과에 먼저 들르기로 했다. 방문한 곳은 하얀나라 피부과의원. 아무래도 뭔가 안 맞았던 것 같은데 추측으로는 새로 쓴 썬크림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았다. 진료 후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처방받았다. 처음엔 엄마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바로 서울로 가자고 했지만 서울로 가서 병원에 가면 시간이 좀 늦을 수도 있고 그 채로 서울로 바로 가는 것도 좀 그래서 그냥 피부과에 먼저 들르자고 했는데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약을 받아서 마음이 놓였는지 조금 더 구경하다 가도 되겠다고 하셨다. 오늘은 내가 먹고 싶었던 오징어순대와 여행 전 우연히 인스타를 보다 알게 된 장사항 해변에 방문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고속도로가 아닌 미시령옛길을 통해 드라이브를 하고 경치를 구경하며 국도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럼 마지막 날 일정을 좀 더 자세히 확인해보자.

 

 

🍴 단천면옥

혹시나 몰라 병원 방향도 장사항 해변으로 가는 방향으로 알아보았다. 병원은 시내에 있어서 이것저것 먹을거리가 많았는데 찾아보다가 냉면과 오징어순대가 함께 파는 곳을 발견했다. 리뷰를 보면 좀 유명한 곳인 것 같기도 했다. 한 번도 오징어 순대를 먹어보지 않아서 너무나 궁금하던 차에 속초, 양양 근처가 오징어 순대 같은 것이 유명한 듯하여 이곳으로 정했다.

 

주문은 오징어순대와 명태회냉면, 단천냉면, 물냉면을 하나씩 주문했다. 메뉴는 오징어 순대가 먼저 나왔다. 벽에 순대를 맛있게 먹는 4가지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고 그에 맞게 오징어 순대와 함께 나오는 것들이 있었다. 첫째는 명태회와 함께, 둘째는 약간의 고추냉이와 함께, 셋째는 부추와 함께, 넷째는 양파와 함께. 이곳의 오징어순대는 자른 것을 계란물에 묻혀 부쳐서 나오는 것 같았다. 그래서 완자 느낌의 오징어순대를 맛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조합은 고추냉이와 부추의 조합이었다. 

 

순대를 다 먹으니 냉면이 나왔다. 명태회냉면은 단천냉면(비빔 냉면)과 유사하나 명태회가 추가된 느낌이었다. 명태회냉면의 경우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며 쓰여있는 내용이 있었는데, 아마 단천냉면과의 차이는 단천냉면은 이미 맛있는 소스 조합으로 나오는 것이고 명태회냉면은 비빔냉면에 명태회를 얹었지만 단천냉면과는 달리 황금비율의 소스가 아니니 추가로 더 넣어 먹으라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의외로 맛있었던 것은 물냉면이었다. 원래 비빔냉면을 좀 더 좋아하기도 하고 최근 먹었던 냉면들은 뭔가 흔한 냉면 맛이었는데 이 물냉면은 뭔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깔끔한 육수가 너무 취향이었다. 그리고 일단 기본적으로 면이 너무 맛있었다. 뭔가 면이 꼬들꼬들한 식감이랄까. 평소에 먹던 냉면 면과는 차이가 있었다.

 

우리가 조금 일찍 가서 그랬는지 다 먹을 때쯤엔 웨이팅도 꽤 있었다. 전반적으로 확실히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었다. 나의 경우는 오징어순대가 처음이라 사실 비교가 안되는데 동생은 순대도 전에 먹었던 것들보다 맛있었다 했고 가족들도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고 나왔다. 이곳에서 만큼은 조금 달달한 소스의 비빔냉면보다는 물냉면이 취향이었지만 비빔냉면도 맛있었다. 이후에 또 다른 맛있는 오징어순대를 먹어보고 싶다는 열망이 조금 더 불타오르던 날이었다.

 

 

  • 명태회냉면 10,000
  • 단천냉면(비빔) 11,000
  • 물냉면 10,000
  • 오징어순대 18,000

 

  • 주차공간 ⭕️

 

 

🏖 장사항 해변

여행 전 인스타로 피드를 구경하다 너무 맑은 해변이 있어 갈 수 있다면 이곳에 꼭 가보자고 얘기했다. 피드 속 이곳은 물이 잔잔했고 모래사장이 아닌 자갈과 바위로 되어 있어 물이 맑았다. 지도에는 장사항 해변이라고 검색하면 나오지 않았고 글에 기입된 주소를 찍고 가자 정확하게 해변이 나왔다.

 

피드에서 봤을 땐 굉장히 잔잔하고 물이 맑아서 정말이지 스노클링 하기 딱 좋아 보였는데 우리가 갔을 땐 파도가 무시무시하게 쳐서 들어가기 조차 무서운 날이었다. 그래도 해변이 크지 않지만 조용하고 한적해서 파도가 치지 않는 날에는 물놀이하기에 정말 정말 좋을 것 같은 곳이었다. 나중에 다시 꼭 찾을 것 같다.

 

아쉽지만 많이 들어가지는 못하고 바위 위에 서서 발만 적시고 나왔다. 엄마도 들어갔다가 신발 벗겨지고 넘어져서 신발 휩쓸려 갈 뻔했는데 이런 날엔 들어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어떤 가족도 애기들과 물놀이하려고 와서 바위틈으로 가는데 너무 위험해 보였다.

 

파도치는 것이 무섭기도 하고 멋있기도 해서 한참 구경하다 다음을 기약하며 카페에 가서 음료 한 잔 하기로 했다.

 

 

  •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장사항해안길 58
  • 또는 아래 소개할 어나더블루를 찍고 가면 바로 앞에 해변이 있다.

 

  • 주차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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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나더블루

식사도 했고 바다 구경도 했으니 커피 한 잔 할 겸 카페에 들어갔다.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이곳 카페도 마음에 들었고 바닷가를 바라보며 쉴 수 있을 테니 바로 들어갔다.

 

카페는 2층과 루프탑으로 되어 있고 벽면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하기 좋은 공간이었다. 커피와 디저트에 진심인듯한 느낌으로 드립 커피 종류도 많았고 맛있어 보이는 디저트도 있었다. 왠지 이 부근은 사람이 많이 찾지 않을 것만 같은 장소였지만 전문 카페처럼 깔끔하고 음료 맛도 좋았다. 평일에 가서 한적했지만 주말에는 인기가 있는 카페가 아닐까 싶다 :)

 

카페 외관만큼이나 내부도 참 깔끔하게 잘 꾸며뒀는데 장사항에 온다면 이곳을 다시 찾을 것 같다. 👍🏻👍🏻 나는 커피를 시켰고 엄마는 자몽 스무디를 주문했는데 커피 맛도 좋았지만 자몽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자몽 스무디가 너무 예쁘기도 하고 정말 맛있었다. 다음에 온다면 케이크도 꼭 주문해보고 싶다.

 

 

  • 아메리카노 블랜딩 5,500 / 싱글오리진 6,500
  • 자몽 스무디 7,500
  • 아이스크림 6,000
  • 아이스 +500

 

  • 주차공간 ⭕️ (카페 뒤쪽)

 

 

⛰ 미시령옛길

양양으로 향할 때는 양양 고속도로를 이용했지만 집에 돌아갈 땐 어릴 적 놀러 가면 자주 다녔다던 미시령옛길을 지나 44번 국도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요즘 산에 빠져 살았더니 양양에서 보이는 설악산이 너무나 멋있어보였다. 아직 산 초보이지만 언젠가 설악산 대청봉에도 올라보겠다며 다짐했다.

 

여행 내내 산을 보면서 너무 좋아하니까 더욱이 미시령옛길을 통해 가보자며 방향을 정했다. 지나가는 길에 설악 워터피아도 있었는데 어릴 적 정말 자주 왔지만 이런 곳에 있었구나 싶었다. 미시령옛길로 접어들자 벌써부터 구름에 살짝 가려진 봉우리가 너무나 멋있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찍었더니 멋있는 장면이 제대로 찍히지 않아 너무 아쉬웠지만 창문을 활짝 열고 산 공기를 쐬며 오르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집이 근처라면 자주 드라이브하고 싶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미시령옛길의 꼭대기에 해당하는 미시령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면 전망대처럼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차를 세우고 내려서 주위를 구경했다. 사실 이곳 전망보다 드라이브하며 올라올 때 전망이 더 멋있어서 살짝 아쉽긴 했는데 그래도 탁 트인 전경이 참 좋았다.

 

구경을 마치고 미시령옛길을 타고 내려온 후 우리는 고속도로로 빠지지 않고 국도로 쭉 이동했다. 그동안 이런 길에 대해 크게 관심 없었는데 국도로 이동하며 끝없이 보이는 산 뷰가 너무 설레게 했다. 집을 가는 내내 창문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감탄만 했나 보다.

 

 

  • 미시령 탐방지원센터
  • 화장실 ⭕️

 

 

이번 여행은 날씨도 내내 너무 힐링이었고 자연을 바라보며 정말 오랜만에 기분 좋은 행복감을 느꼈던 것 같다. 어릴 땐 몰랐던 그런 것들이 이제야 눈에 들어왔다.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는 것은 언제나 새로움과 그에 따른 설렘을 가져다주는 것 같다. 여전히 주저하며 시도하지 못한 많은 경험들이 있지만 이렇게 조금씩 하나하나 다가가다 보면 그때마다 새로운 설렘을 느낄 수 있는 로망 같은 미래를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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