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루트
광나루역 ~ 아차산 생태공원 ~ 동행숲길 ~ 바위길 ~ 고구려정 ~ 해맞이광장~ 아차산 정상 ~ 아차산4보루 ~ 긴고랑길 ~ 아차산 둘레길 ~ 영화사 방향으로 아웃 ~ 아차산역
얼마 전 아차산 생태공원에 방문했다가 바위 루트에 반해서 끼니밥에 다시 방문하기로 약속잡은 날 아차산에 먼저 오르기로 했다! ㅋㅋ 정확한 길은 모르지만 얼마 전 방문하면서 루트들은 대강 파악해둬서 그냥 가보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얼마 전과 마찬가지로 광나루역에서 시작하기로 했고 아차산 생태공원을 지나쳐 가기로 했다. 서윤이와 민수에게 시작 입구로 가는 과정에서 직선 코스와 동행숲길 둘 중 원하는 루트를 물어봤는데 동행숲길을 선택해서 이것 역시 지난번과 동일하게 바위길 시작점으로 이동했다. 이 윗쪽은 잘 모르지만 분명 안내판이 잘 되어있을테니까! ㅋㅋ 루트만 골라서 일단 오르기 시작했다.
광나루역 ~ 바위길 시작점 참고.
아차산 생태공원 ~ 어린이 대공원 산책코스
처음 생각했던 루트는 아차산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오면서 고구려정길로 빠져 쭉 하산할 예정이었으나 난이도도 알 수 없고 해서 가면서 조금씩 수정하기로 했다. 이날은 바람이 조금 불고 날이 흐렸는데 2시 쯤 시작해서 덜 더워 다행이긴 했지만 공기도 맑지 않아 뷰가 좀 아쉬웠다. 그래도 바위길 자체가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 뭔가 앉아서 가만히 내다보면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그런게 있다. 길도 재밌고 그런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며 고구려정으로 올랐다. 내가 만약 이곳에 자주 올 수 있다면 매번 바위길에 올라 여유를 즐기지 않았을까 싶다. 아차산의 전체 루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구간이다.
고구려정은 조금만 오르다보면 금방 보이는데 이 날 바위길을 오르다가 산악 자전거 타는 분을 처음보고는 엄청 놀랐다 ㅋㅋ 어디선가 끼익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대체 뭐지 싶었는데 저 위에서 자전거를 타고 바위를 내려오고 있던 것,,,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함..ㅎㅎ 앞에 가시던 아주머니는 '너무 멋있어요!' 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너무 위험해보이는 일이었다 ㅋㅋㅋ 아무리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해도 전혀 하고싶지 않다 ㅋㅋㅋㅋ 너무 놀랍고 신기해서 안보일때까지 멍하니 계속 쳐다봤다 ㅋㅋㅋㅋ 다른 사람들도 모두 가던 길 멈추고 시선 집중..ㅎㅎ
고구려정에 가까워질수록 바위에 앉아 경치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나와 같은 마음 아닐까. 고구려정에 다다라서 그 아랫쪽에서 잠시 쉴지 아니면 고구려정에 가서 쉴지 의견을 나누다 고구려정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고구려정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이곳 역시나 너무 좋았다. 분위기는 딱 누워 낮잠자고 싶은 그런 곳. 아침 일찍 와 명상을 하다 가야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하고싶은 곳이었는데 집 근처가 아니라 좀 아쉽다 ㅎㅎ
조금 쉬다 다음 목적지인 해맞이광장으로 향했다. 조금 올라갔을 때 처음엔 두 갈래가 나와서 살짝 헷갈렸는데 -- 안내판에 아차산 정상이라는 표기는 없고 용마산 정상만 표기되어 있어 뭔가 다른건가 싶었다 -- 어쨌든 아차산성과 생태공원 방향은 정상과는 반대니까 왼쪽 길로 갔고 또 다시 갈래 길이 나왔지만 해맞이광장 표기가 되어있어 계단길로 올라갔다. 그 이후에는 아차산 정상 표기가 잘 되어있고 길도 하나로 쭉 이어지는 편이라 계속 오르면 되었다.
사실 해맞이광장에 막상 도착했을 때 이곳이 그곳인지 모르고 있다가 -- 그냥 전망 데크가 많은 장소인줄 알았다 ㅋㅋ -- 나중에 써있는걸 보고 알았다. 망원경도 2개가 있던. 해돋이 보기 좋은 곳이려나? ㅎㅎ 일출은 단 한 번도 제대로 본적이 없어 -- 늘 날이 흐려 해가 뜬지도 모르고 있다보면 이미 해가 한참 올라가있던..🙄 -- 별로 기대는 없지만 나중에 일출 보러 올 기회가 있다면 한 번 와봐야지! 뭔가 고구려정 부근에서 구경하는게 더 기분은 좋을 것 같기도..
아무튼 구간 포인트들이 시작점에서 다 멀지 않아서 계속 가기로 했다. 은근 중간중간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아 구경하면서 올라갔다. 계속 가다보면 보루가 계속 나온다. 뭔가 역사적 흔적이 있는 장소들을 지칭하는 것 같다. 크게 볼 것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이런 곳이 있구나 하며 지나갔다. 생각해보면 옛날에는 길도 제대로 나있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그렇게 산길을 잘 다녔을지 참 신기하다. 1보루 지점즈음 부터는 거의 경사가 없고 그저 무난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올라오는 길도 그렇게 힘든 길은 아니었어서,, ㅎㅎ 가볍게 오르고 싶을 때 방문할만 한 것 같다.
정말 어이없던 것은 아차산 정상이었다. 전혀 정상 같지 않은.. 지나가던 1인 수준인 존재감도 없고 너무 초라한 정상이었다 😂 아차산 정상과 3보루는 동일한 지칭어이고 아무래도 아차산이 용마산과 이어져 있다보니 산지를 구분하여 그저 이곳을 아차산 정상이라 부르기로 한 느낌이다 ㅋㅋ 안내판 밖에 없어서 넘 맴앞... 뭔가 그렇다고 흔히 떠올리는 그런 탁 트인 정상도 아니구... 하하하
그래도 정상에 왔으니 기념 사진 한 장 남기고 마저 걸어갔다. 원래 나의 처음 계획대로라면 여기서 다시 내려가는 것이었지만 뭔가 산에 오른 것 같지도 않은 느낌...? 이기도 했고, 중간에 지도를 보며 4보루까지 가서 긴고랑길을 통해 내려온 뒤 아차산 둘레길을 따라 걷고 영화사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얘기를 나눴다.
아차산에 오른 뒤, 구간 중 가장 볼 만한 곳을 꼽자면 4보루 부근이다. 정상까지도 별볼일 없다가 4보루는 다른 보루에 비해 뭔가 그럴듯해보이고 우리가 정상에서 기대했던 탁 트인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이 날은 날이 흐려서 그렇지 아마 맑은 날이었으면 근처 길도 엄청 예뻤을 것이라 확신한다. 약간 예쁜 동산에 올라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달까. 돗자리 펴두고 경치를 구경하며 커피 한 잔과 김밥을 먹고 싶어지는 곳이었다. 벤치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긴하지만 날씨가 맑지 못한 것에 조금 아쉬움을 남기고 그 분위기를 조금 즐기다 슬슬 하산하기로 했다.
계속 가던 방향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그 길을 따라 내려가다 갈림길이 나오면 우선 용마산 정상 방향으로 향한다. 그렇게 조금 가다보면 긴고랑길 안내 표지와 내려가는 계단을 만날 수 있다. 여기부터는 아차산 유아숲체험원이 나올 때까지 계속 한 길을 따라 하산한다. 일반 도로가 보이면 다 내려온 것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아차산 둘레길로 빠지는 길을 헷갈려서 조금 헤맸다. 처음엔 둘레길 쪽으로 빠지는 길을 놓치고 조금 지나쳐왔다가 -- 거의 다 내려왔을 때 왼쪽에 있던 계단으로 빠져야 한다 -- 얼마 안 있어 나오는 표지판에 둘레길을 반대 방향으로 가리키고 있길래 운동 기구가 있는 쪽에서 반대로 돌아갔다. 또 다시 나오는 갈림길에 올라가는 길과 아래로 내려가는 길 중 설마 다시 올라가는거겠어 하고 아래로 내려갔다가 그쪽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올라왔다 ㅋㅋ 자세히 보니 올라가는 길쪽에 아차산 둘레길 표시가 작게 되어있었고 경사를 살짝 올라가니 안내 표시도 다시 되어 있었다.
4보루에서 긴고랑길로 내려와 아차산 둘레길을 따라 가서 영화사 쪽으로 빠지는 루트는 서윤이와 민수가 선택하기도 했는데, 지난번 영화사 쪽으로 빠질 때 그 전까지 데크 길로 잘 되어있어 가기 편하겠지 싶은 생각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올라가는 계단도 간간히 있고 데크 길은 중간중간 짧게만 나 있었다. 오히려 정상을 오를 때보다 더 산길 같은 길이었달까. 중간 쯤에서는 여기가 길이 맞나 싶은 길도 있었다. 알고 보니 일부 구간이 사유지 구간이어서 데크길을 설치할 수 없기 때문에 산길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데크길은 한참을 꽤 걸어야 제대로 된 데크길이 나왔다. 만약 그저 아차산 둘레길이 전부 편한 데크길이라 생각하고 간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아차산 둘레길을 가던 중 재미있던 것은 걸어가던 중 나무들 사이로 까마귀 무리가 잔뜩 작당모의 하듯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뭔가 좀 신기해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지만 기척을 들은 이후 산지사방으로 흩어져버렸다. 뭔가 애니메이션 한 장면 인줄... 그리고 데크길을 걸어가던 중 조금 둔한 청솔모도 발견했다 ㅋㅋ 가까이 갔는데도 딱히 눈치채지 못한 듯한 움직임,, 역시 험악한 친구들이 아니라면 동물을 만나는 건 즐거운 일이다.
지난번 생태공원 쪽에서 출발한 아차산 둘레길이 너무 멋있어서 사실 그게 계속 이어져 있을 줄 알고 좀 기대했는데 ㅋㅋㅋ 반대쪽에서 걸어온 둘레길은 산행과 거의 유사했다 ㅋㅋㅋㅋ 거의 다 와서 멋진 소나무가 자라있는 곳을 발견해서 '어 맞아 여기가 이런 나무가 많아서 멋지더라고!' 라고 했지만 그곳이 영화사 내려가는 고구려정길에 다 온 것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지난번에 본 그곳까지만 멋있었던 것 ㅋㅋㅋㅋ 암튼 이제 거의 다 온 것을 알았으니 고구려정길을 따라 마저 하산했다. 지난번과 같이 아차산역까지 걸어간 뒤에 군자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끼니밥으로 이동했다.
사실 시간이 조금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걷고 오래걸어서 끼니밥 오픈 시간 5분전에 도착했다 ㅋㅋㅋㅋㅋㅋ 운동 열심히 한 덕에 음식을 잘 먹은 것 같았지만..ㅎㅎ 암튼 나름 다이나믹 했는데 -- 정상까지는 엄청 평화로웠는데 하산길이 이렇게 다이나믹 할 줄은..? ㅋㅋ -- 그래도 나쁘지 않은 루트였던 것 같다! 정말 가볍게 다녀오고 싶다면 긴고랑길을 다 내려왔을 때 그대로 종료하거나 아니면 4보루에서 다시 왔던길을 돌아가는 것이 더 쉬울 것 같다. 아, 그래도 아차산 정상에서 끝내기보다는 4보루까지 가는 걸 추천한다! 다음번엔 용마산 정상 방향으로 쭉 가는 루트도 시도해봐야겠다. 아니면 용마산 쪽에서 오르거나! 같이 가준 모두들 수고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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